논리학에서 두 개의 개념이나 명제 사이에 의미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관계를 이르는 말을 모순(矛盾)이라고 한다. 며칠 전, 새로 기획하고 있는 소설 제목을 사랑모순이라고 썼다가 사랑모독이라고 고쳤다. 모독(冒瀆)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신성한 것이나 존엄한 것, 청정한 것 등을) 욕되게 함. 이라고 나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모독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보통사람들이 존엄하다고 믿는 사랑, 사랑은 오직 하나만 존재할 때 신성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21세기를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방정식이 어느 날 예고 없이 흔들리는 과정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다. 그런 이유로 요즘 나는 내 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비워내는 연습중이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비워진 자리에 특별한 감정들을 채워 넣느라 홀로 바쁘다. 지금의 나에겐 어느 것 하나 관심대상이 아닌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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