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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 이희숙

by 시인촌 2007. 9. 8.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준비도 없이 무너져 버린 나는 
그녀가 나를 잊고 있는 순간에도 
온통 그녀생각뿐이지요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기다리는 일만큼 기쁘고도 아픈 일은 없다는 걸  
오늘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그녀가 
어여쁜 천국으로 가는 꽃길을 알려달라네요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이 기분 
없던 날개가 생긴 것 같아요   
집을 나서기도 전에 
이유 없이 어깨는 왜 그리 들썩이고 
가슴은 왜 그다지 두근거리든지   
오랜만의 외출로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밤 깊도록 잠들지 못하고 
내 골방 근처를 왔다 갔다 하는 그녀 때문에 
잠들 수가 없네요  
그녀는 무슨 생각을 저리도 깊이 하길래   
덩달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내 기쁘고도 아픈 바스락거림을 듣지 못하는 걸까요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기다리는 일만큼 기쁘고도 아픈 일은 없다는 걸 
 
2007년 09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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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 오랜만의 외출로 무슨 신발을 신고 나갈까 고민하다 
떠오른 생각을 詩로 적어보았습니다.
신발을 의인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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