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는 동안 인간의 뇌에서는 각성제가 나오는데 대략적으로 3년 이내에 끝이 난다는 설이 있다. 하루에도 사랑해 라는 말을 셀 수 없이 속삭이고 너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는 등 온갖 듣기 좋은 말로 서로를 확인하던 사이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면서 밀고 당기는 사랑의 줄다리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주된 요인은 그런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소보다 둘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사랑스러운 열정이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결과가 더 많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조건의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 열정이 있을 때에는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보이던 것이 열정이 사라지면서 작은 단점도 더 큰 단점으로 부각되어 보여지는 것은 그 하나의 예다.
하루도 못 보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살뜰한 연애시절을 경험한 두 남녀가 결혼한 후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결혼을 한 남자나 여자가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의 이름에 부쳐진 역할에 대한 의무감이나 책임감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같이 이해를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서부터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때 많은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는데 문제는 그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된 원인을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서 찾아 책임을 전가하려는데 있다. 바로 이런 순간 필요한 것이 상대를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 안에 숨은 1%의 열정을 찾아 늘어진 일상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 만난 설렘은 없어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에는 뇌에서 중독적인 각성제가 나와서 안정적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거나 실제 느끼고들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개인으로 보면 우울증, 관계로 보면 권태기를 치유할 특효약은 의사의 처방전도 약국에서 건 내 받은 그 어떤 약도 아닌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숨겨진 1%의 열정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삶과 사랑은 열정이라는 노력 없이는 더 이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몸에는 밥 만한 보약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정신건강에는 무엇이 좋을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유, 사랑하는 가족,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 적당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 또한 다르므로 대답 역시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즈음에서 나는 사람의 정신건강에는 열정만큼 좋은 보약은 없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열정은 우리가 살아내기 위한 호흡이며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 때문에서이다. 열정하나만 있으면 이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것 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에 열정을 용기요, 희망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확대해석 하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누군가가 하루 세끼 밥 먹고 살아가는 일조차 무의미하다 느껴진다면 그토록 당신 자신을 들뜨게 했던 사람이나 일로부터 어느 순간 당신자신이 그만큼 그 이전처럼 열정적이지 않다는 것에 주목하라. 열정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퍼내도 줄지 않는 자원과 같다. 보이지 않고 잡을 수는 없지만 느껴지는 공기와 같이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 열정, 열정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나약한 생각으로부터 게으른 행동으로부터 이겨내야 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 중 이 세상 고민은 모두 혼자만의 몫인 양 착각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알고 있는 이야기를 안타까워하면서 의무감마저 느끼는 가운데 또 해야할지도 모른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걸 믿는 당신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보석처럼 빛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며 한낱 원석에 불과했던 돌덩이도 보석을 다듬는 보세공의 손길에 의해 귀한 보석이 되듯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삶이 발길질에 차여 이리 뒹굴고 저리 차이는 흔한 돌멩이로 남을 것인가 우아하고 세련된 기품 있는 보석으로 새롭게 변신을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몫이며 책임이라는 것을...
사랑에 관하여 여성은 우등하고 남성은 열등하다는 설이 있어 "사랑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숨은 1%의 열정을 찾아라" 라는 제목의 글을 쓴 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사랑 받을 권리와 행복할 권리를 동시에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까닭이며 개인으로 보면 우울증, 관계로 보면 권태기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순간 자포자기하는 심정마저 들 때에도 견고한 99%를 넘어뜨릴 수도, 불완전한 99%를 완전한 100%로 채워 넣을 수도 있는 1%의 열정은 잠시 웅크려들 뿐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서일 뿐.
2004년 1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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