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친구들은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에 기대 또한 여느 때보다 크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나는 어린 친구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과 꿈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말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친구들 중에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냐고 반문하며 따질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바른 길을 외면하며 모른 척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자신을 합리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러한 행동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꿈을 한발 앞당기는 길도 아닙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불편을 주거나 마음의 상처를 남길 정도로 자신만을 돌보지 않는다는 사실과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스스로 하는 가운데 하고자 하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제대로 깊이 있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퍼내어 사용해도 줄어들 줄 모르는 샘물처럼 가슴속에 저마다 자신만의 깊고 건강한 우물하나 지니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진지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어떤 소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마치 그런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을 하겠습니다. 나뭇잎 같은 아이들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라고 말입니다. 나뭇잎 같은 아이들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소리라는 말에 우리 어린 친구들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지만 눈을 감고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다보면 내가 지금 하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미리 짐작하는 친구도 있을 줄 압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뭇잎 같다 라는 표현은 어리거나 작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은 내 나름의 언어 수단이라는 것과 아이들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소리라는 표현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성장하는 것처럼 노력이라는 이름을 먹고 자라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또렷한 모습으로 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풍경이 무엇보다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초등학교 6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꿈은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는 문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또한 여러분 가슴속에 품고 있는 다양한 빛깔의 꿈들이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기원
드립니다.
끝으로 배명숙선생님과 일년 동안을 함께 해 온 ○○초등학교 6학년 3반 어린이들은 어디에 내 놓아도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친구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졸업 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6학년 3반 친구들을 만나면 학교 다닐 때 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치지 않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기억해주는 아름다운 친구들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6년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해온 것에 대해 고맙다는 칭찬의 말과 함께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4년 12월 - 오신애 어머니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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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초등학교 6학년 3반 졸업기념 학급문집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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