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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목숨 아닌 사랑은 없었다 - 이희숙

by 시인촌 2008. 3. 26.

목숨 아닌 사랑은 없었다 운명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타고 서로에게 달려가던 날부터 불꽃같은 사랑은 아니어도 서로를 흔들어대는 바람이었으면 했다 살면서 더러 그 바람이 상처를 남긴다 해도 살아 끝없이 흔들리는 우리였으면 싶었다 너를 사랑하면서부터 길 아닌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랑이 깊어갈수록 보고 싶다는 말은 의무감처럼 늘어만 가고 죽음 같은 그리움은 깊어만 갔다 네가 내게로 오던 날부터 우리가 지나는 길목마다 목숨 아닌 사랑은 없었다 그 생각만 하면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 없고 너로 살지 않은 적이 없다 2008년 03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