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뜨거움에 대해 물으면 눈빛의 언어로 속삭이리 속삭임이 너무 깊어 알아듣지 못하면 지나가는 바람의 말로 대답하리 바람의 말이 너무 빨라 알아채지 못하면 두려움 없는 순간과 마주한 적 있는지 물어보리 마주 앉은 그대가 선뜻 말을 잇지 못하면 단 한순간이라도 집착 아닌 간절함을 위해 거침없이 사랑한 적 있는지 물어보리 가만가만 고개 끄덕이는 그대에게 기도에 화답하듯 속삭이리 우리들의 생애는 온통 예고 없는 소식들로 붐볐고 어느 한순간도 간절하지 않은 것은 없었노라고. 2010년 05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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