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아프다.
왼쪽 옆구리에서 팔로 올라가는 부위도 아프고,
숨 쉬는데 불편하다 느낄 정도로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심하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면 나타날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역류성 식도염과 미란성 위염이 있어서인지 혀에 이상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4년 전처럼 부작용이 있는지
가로5cm, 세로7cm 정도 크기의 발진 같은 것이 몇 군데 생겼다.
4년 전에는 비교적 작은 크기가 복부 주위에 여럿 나타나 약을 바꿨는데
며칠 더 복용해보고 의사와 상담해야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오래전 이미 경고를 했었다.
뭐든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버리고 대충 하라고,
늙으면 병 된다고......
알면서도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더러 모른 체 하거나
휴식을 취한 뒤 나중에 해야지..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빈혈 수치가 여성인 경우 정상수치는 12다.
내 수치는 그 절반인 6이다.
약을 먹어도 8정도 수치에서 머무는 내 빈혈의 원인을 알고 싶어서
몇 군데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설명 해주는 의사는 없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라는 말만 할 뿐...
혈압은 보통성인의 경우 120/80이 정상이다.
나는 80/50으로 저혈압이다.
빈혈과 저혈압인 나는 겨울이면 유독 추위에 약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도 아프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신력 하나는 타고 났다는 것이다.
해맑게 잘 웃는 모습이 매력인 동갑내기 남편은
10년 후쯤 꿈이 나랑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두루 여행하는 것과
오랜 기간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추억을 쌓는 거란다.
그런 생각을 지닌 남편이 언젠가 날 더러
“희야는 산 속에서 살아야 할 사람인데
도시에서 사니까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지......”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야무지기가 여간 아닌 남편은
시장 봐 온 물건을 집안으로 옮기는 건 기본이고
쓰레기며 분리수거 등 소소한 집안일과 아이들 교육문제까지 잘 챙기고 도와준다.
덕분에 나는 아내로서 자주 감동을 받는다.
내 행복의 단면을 잘라보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사랑이, 노력이, 믿음이 크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칠월의 끝자락으로 가는 길목에서 소망한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지금처럼 늘 웃을 수 있기를,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고3인 딸에게 노력한 결과가 튼실한 열매로 맺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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