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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휴업합니다 - 이희숙

by 시인촌 2010. 8. 5.

 

 
매일 밤 
꿈속에 들어 
그리움에게 전화를 건다던 사람
소식이 없고
별 하나마다에 붙여진 전설과 신화  
도시의 한복판에서 소리 없이 죽어나가고 
오늘 밤엔   
잊고 사는 게 기억하는 것보다 힘들다던 사람 
온다간다 말이 없네요
사나흘 
휴업합니다... 는 간판을 내걸고 떠나야 할까 봐요
어디라도 좋아요
은어처럼 회귀할 때  
살던 곳이 그리웠노라 들려줄 수만 있다면 
한시도 그대를 잊은 적 없노라 
꾀꼬리처럼 노래할 수만 있다면 
오, 눈부신 고립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전주곡이라면.

2010년 08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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