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자 잠을 잔다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그리움이라 했다
대상이 어디에 있던
한순간 마음안과 밖을 넘나들 수 있어
숨쉬기 위해 그리움의 텃밭을 일군다 했다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것은
그리움이라 했다
허락도 없이 왈칵 솟아나서는
대책 없이 흔들어대는 바람에
숨쉬기 위해 잠을 잔다 했다
나그네처럼 듣기만 하던 사람
가슴을 도둑맞은 사람 외롭고
건널 수 없는 강 품고 사는 자 쓸쓸하다 했다
순수하지도 못하면서 집중할 수 없는 사랑이
세상을 활보하는 오늘날
어느 시대의 유물인지
까마득한 낭만이 그립다 했다
2010년 08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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