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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어디에도 없는 너를 추억한다

by 시인촌 2010. 9. 27.

 
사랑하는 이유는 없어도 
이별하는 이유는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형벌처럼 살아 
추억여행을 떠나게 한다 
다 이해한다면서 
밥 먹고 영화 한편 보자던 네 말을 
어쩌자고 수도 없이 거절했는지 
처음부터 모른 척 할 걸 
네 마음에 나를 심어 널 외롭게 했는지 
나는 차라리 슬픔마저도 모르는 백치였으면 좋겠다 
나를 만나러 오고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말하던 너를 
언제나 내게로 달려올 준비가 되어있다던 너를 
나와 해보고 싶은 일이 참으로 많다던 너를 
눈 내리는 고향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던 너를 
기쁠 때나 힘들 때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던 너를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더 많이 인정해주었던 너를 
네 인생 최고의 사람이었다고 말하던 너를 
보고 싶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던 너를 
어디에도 없는 너를 추억한다

2009년 06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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