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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모든 것이 지나간 후 - 이희숙

by 시인촌 2010. 10. 12.

사랑이었는지도 아련한 
모든 것이 지나간 후 
마음 안에는 영원한 항구가 없다는 말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먼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 
작은 간이역이라도 되어 
서로에게 불어대는 바람 
온몸으로 막아주었다면 
바람이 지나간 흔적은 있어도 
행복을 실어 나르는 통통배 한 척 
정박할 항구 만들 수 있었겠지요 
우리라는 이름으로 바라본 지난시간
그대와 나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돌아다보면 아득하지만 
빛났던 그 시절
 
2005년 05월 07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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