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네요
낙엽처럼 쓸쓸한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고픈 사람이
수신인 없는 편지를 쓰고픈 사람이
노래 가사 한 줄에도 가슴 무너지는 사람이
집으로 향하는 차량의 불빛이 부러운 사람이
불 켜진 창가에서 나오는 인기척이 그리운 사람이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이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픈 사람이
색색의 단풍처럼 물들어가는
지금은 가을이라네요
2010년 10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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