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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무제無題 - 이희숙

by 시인촌 2011. 1. 13.

한낮엔 기별도 없더니 
밤만 되면 보초를 서는지 신호를 보낸다
잠 설친 시간이 창백하다
표정없는 눈에
함박눈이 쌓인다 
흐린 기억 저편에서 
안부를 전한 모양이다
뜻밖의 안부에 
가시처럼 돋아나던 아픔도 
길을 잃었는지 소식이 없다
사라짐이 위대한 순간이다 

2011년 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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