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삼 남매 배려하는 마음을 문이라 한다면 막내 시동생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굳게 닫힌 문이고 둘째 시누이는 바람이 겨우 들락거릴 정도의 틈 같은 문이고 맏아들인 남편은 열쇠도 필요 없는 활짝 열려 있는 문이에요 결혼해서 지금껏 도무지 닫힐 줄 모르는 남편의 문 때문에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팔자에도 없는 백치 애인이 되었어요 남편의 조건 없는 일방통행 사랑은 지켜보는 마음에 더러 비를 뿌리고 파도를 일렁이게 했지만 주는 사랑이 더 행복하다는 걸 알았어요 2011년 02월 - 喜也 李姬淑
'시가 있는 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사화 - 이희숙 (0) | 2011.09.19 |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희야 이희숙 (0) | 2011.03.20 |
너를 기다려 - 이희숙 (0) | 2011.02.10 |
믿거나 말거나 - 이희숙 (0) | 2011.02.07 |
낙서 - 이희숙 (0) | 2011.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