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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사랑 후에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2. 3. 20.
 
잊으려 해도 
마치 어제 일처럼 아른거리는 너
또렷한 이름에 기댄 얼굴도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데 
보내고 떠나온 자리는 너무 쓸쓸해
자주 거닐던 길도 
함께 듣던 음악도 그대로인데 
애를 쓰면 쓸수록 달아나는 지난날
사랑이라고 불렀던 시간은 어디로 숨었나
죽어도 아니 잊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나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는 사랑
잊으려 해도 
마치 어제 일처럼 아른거리는 너 
흘러가는 시간 앞에 
우린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
그 무엇도 아니었나 봐
받을 줄만 알았지 돌려주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나를 잊어줘
애를 쓰면 쓸수록 달아나는 지난날
사랑이라고 불렀던 시간은 어디로 숨었나
죽어도 아니 잊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나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는 사랑

2009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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