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다 그래
이 말처럼 외로운 말이 또 있을까
같은 공간 마주 보고 있어도
끝내 내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처럼
살다 보면 누구나 다 그래
이 말처럼 가벼운 말도 또 있을까
그 생각만 하면 왠지 쓸쓸하고 쓸쓸해져
화롯불 같은 따뜻한 말이 그립다
오늘도 주인 없는 말이 하늘을 날고
시장 한복판을 서성이다
사연들로 넘쳐나는 저녁거리를 돌아
기억에도 없는 술집에서 막을 내린다
잘 가라
온 생애를 걸고 무시로 곁을 지킨 말
더러 위로도 되었지만
끝내 내 것이 될 수 없어 외로웠던 말
2017년 1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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