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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겨울나기

성산 일출봉에서 아침 해를 맞이하다.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8. 1. 10.





해마다 겨울 방학이면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 2017년 3월 초 새 학기가 시작하는 그 주에 태국 치앙마이와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가족 모두 6일간의 자유여행을 다녀왔기에 올겨울은 여느 해와 다르게 제주에서 두 달 살아보기로 했다. 그 배경에는 갑자기 찾아온 턱관절이 추위에 노출되면 악화할까 염려한 남편의 배려가 가장 컸다.





나 혼자 온전히 두 달을 살고 남편과 아이들은 수시로 다녀가기로 했지만, 남겨진 가족 걱정과 혼자만의 시간 동안 만날 것에 대해 설렘으로 시간은 흘렀다. 아무튼, 승용차를 가져가야 여러모로 편할 것 같아 12월 1일 낮 12시경 남편과 함께 대구에서 출발해서 쉬어가며 가노라고 해가 지는 시각에 목포에 도착했다.




12월 2일 밤 00시 30분 목포항 출발, 오전 05시 45분 제주항 도착, 남편과 함께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신 후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제주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떠오르는 해와 함께 시작되었다.




                                                                            2017년 12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