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들녘에도 오고
좁은 골목길에도 오고
낡은 보도블록 위에도 오고
갈라진 틈 사이에도 오고
우리 마음속에도 온다
겸손하게 허리를 낮추어야 만나는 당신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니 비로소 웃는 당신
온다는 기별에 눈물 마를 날 없는 당신
스치기만 해도 향긋한 분내 나는 당신
너를 들이고 나를 심어 사랑을 약속한 당신
어디에도 있으나 또한 어디에도 없는 당신
제비꽃 앞에 두고 낮은 소리로도 이름을 묻지 마라
곡절 많은 인생 꽃으로 피었으니
* 시 속에 나타난 제비꽃 이름
앉은뱅이꽃-제비꽃-오랑캐꽃-남산제비꽃-반지꽃
2019년 03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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