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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꽃무릇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20. 8. 3.

못 잊어 못 잊어서

그대 눈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

그리워 그리워서

그대 손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

행여 그대 오실까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피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길목마다

그리움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단장한 여인의 긴 속눈썹같이

마음에 새긴 붉은 입술 같이

뜨겁게 피고 지는 어여쁜 꽃 보거든

못다 한 사랑이 그리워 찾아온 줄 아시어요

 

 

 

2019년 9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