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더
한 달만 더
참자 참아보자
금방 지나갈 소나기를 만난 것처럼
조금만 더
다시금 더 힘을 내 기다려보자
머지않아 봄은 올 테니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
섬 속에 또 다른 섬이 되었다
소소한 행복 눈뜬 채 도둑맞고
사랑도 힘을 잃고 돌아앉는다
몸조심하라는 당부, 잊어버렸는가
오늘도 몇 사람 보이지 않네
맘 놓고 소리 한번 질러보지도 못하고
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죽음
순서 없는 죽음 앞에서는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묻지 마라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2021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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