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한테 옷은
입고 벗는다는 행위 그 이상의 삶
또 하나의 집이다
고단했던 하루를 옷의 온기로 어루만져주고
바람든 뼈마디 달래주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추분이 지나면 마디마디 바람 든다며
겹꽃처럼 껴입어야 산다던 당신
벗을 때마다 허물 벗듯 떨어지는 삶의 무게
작은 체구에 어찌 다 감당했을까
뼈에 바람이 든다는 의미를
예전에는 몰랐네, 정말 몰랐네!
바람이 든다는 말은 시리다는 말이고
시리다는 말은 아프다는 말임을
아프다는 말은 외롭다는 신호인 동시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 줄임표임을
2021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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