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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지금은 나를 물들일 시간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24. 7. 23.

전화 온 줄도 모르고 바쁘게 지나간 하루

휴대전화를 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좋아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곡은 흥얼거려도 샹송 가사는 매번 잘 외워지지 않네요

다니엘 비달의 오! 샹젤리제는 어떻고요

문득 갑자기 왈칵 느닷없이

노래 가사처럼 마음을 열고 거리를 거닐며

모르는 이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져요

 

읽다가 접어 둔 시집에 눈길이 갑니다

끌리듯 단숨에 몇 편의 시를 읽으니

무뎌진 마음에도 미풍은 부는지

말랑말랑 간질간질 몽글몽글하네요

, 저녁밥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대로가 좋아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지금은 나를 물들일 시간입니다

 

 

2023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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