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온 줄도 모르고 바쁘게 지나간 하루
휴대전화를 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좋아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곡은 흥얼거려도 샹송 가사는 매번 잘 외워지지 않네요
다니엘 비달의 오! 샹젤리제는 어떻고요
문득 갑자기 왈칵 느닷없이
노래 가사처럼 마음을 열고 거리를 거닐며
모르는 이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져요
읽다가 접어 둔 시집에 눈길이 갑니다
끌리듯 단숨에 몇 편의 시를 읽으니
무뎌진 마음에도 미풍은 부는지
말랑말랑 간질간질 몽글몽글하네요
아, 저녁밥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대로가 좋아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지금은 나를 물들일 시간입니다
2023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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