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깊어 구멍 난 가슴
기약 없는 기다림에 까맣게 타 버렸네
그리움에 타버린 가슴처럼
검은 돌담길을 거니네
너영 나영 천천히 걸으며
아영 고영 찬찬히 둘러보니
나도 그만 겹겹의 시간을 품은 제주의 돌이 되네
하영 하영 부는 바람에
나도 마냥 흔들리네
그대로 돌이 되고 바람 되어
동백꽃 향기처럼 제주에 녹아드네
* 너영 나영'너랑 나랑' 제주도 방언
아영 고영'안듯 모르는 듯' 제주도 방언
하영 '많이'의 방언
2018년 1월 - 喜也 李姬淑
'시가 있는 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휩쓸리다 - 희야 이희숙 (0) | 2024.08.31 |
---|---|
차단된 마음- 희야 이희숙 (0) | 2024.08.28 |
그래도와 아직도라는 섬 - 희야 이희숙 (0) | 2024.08.24 |
햇볕 과식의 부작용 - 희야 이희숙 (0) | 2024.08.24 |
사랑의 유효기간 - 희야 이희숙 (0) | 202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