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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휩쓸리다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24. 8. 31.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모였다

네 편 내 편이 희미한 시대

몇 달째 시국이 어쩌고 저쩌고

태반주사에 보톡스까지

상한가에 폭등 기미마저 보이고

최고의 안줏거리가 되어 내려올 줄 모른다

 

봄은 저마다의 속도로 가릴 것 없이 오는데

정작 듣고 싶은 말은

봄의 문턱에 걸려 그만 말을 잊었다

 

 

2017-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