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MAMAM MIA)의 무대는 현대의 아름다운 그리스 외딴 섬이며 신부가 될 소피가 3개의 아주 특별한 청첩장을 보내면서 시작되어지는 두 세대간의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이다. 1막에서 결혼식 하루 전날 소피는 친구 알리와 리사에게 신부입장을 같이 해 줄 아빠를 결혼식에 초대했다고 말한다. 아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엄마 도나 때문에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왔던 소피는 어느 날 엄마의 처녀시절 일기장을 우연히 훔쳐본 후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 명의 남자를 엄마 몰래 섬으로 초대한다.
조용한 섬에 도나의 오랜 친구들인 로지와 타냐가 도착한다. 그들은 아마추어 밴드‘도나와 다이아몬스’의 옛 맴버들이었다. 그녀들의 등장으로 섬은 더욱 더 활기를 띠고 이어 세 명의 아버지 후보 빌 오스틴, 해리 브라이트, 샘 카마이클이 도착한다. 서로 초면이었던 세 명의 남자들은 그들 모두 21년 전 도나와 함께 보냈던 각자의 추억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소피는 그들의 등장에 반가워하지만 과거의 남자들과 대면한 엄마 도나는 당황하여 그들을 섬에서 내쫓으려 하지만 세 명의 남자들은 모두 섬에 남겠다고 한다.
한편, 도나는 타냐와 로지에게 과거의 남자들과 소피의 관계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으며 괴로워한다. 타냐와 로지는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그들을 소피에게서 떼어놓겠다며 도나를 위로하고 함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노래한다.
소피는 망설이며 세 명의 아빠 후보들에 대해서 약혼자 스카이에게 말하려 하지만 총각파티로 인해 말을 끝내지 못한다. 소피는 친구들과 함께 처녀들의 파티에 합류하여 몸에 겨우 맞는 옛날 의상을 억지로 입고 자신을 위해 노래하는 ‘도나와 다이아몬스’의 깜짝 공연을 즐긴다. 소피는 파티장에서 아빠 후보들에게 차례로 질문을 해보지만 누가 아빠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2막에서는 소피는 신부입장을 시켜주려는 세 명의 아빠와 이상한 잠수복을 입은 코러스들이 등장하는 악몽을 꾼다. 도나는 소피가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방황한다고 생각하지만 소피는 엄마에게 자신은 꼭 결혼을 하고 싶고 자신의 아이가 아버지를 모른 채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화를 내 도나를 슬프게 한다. 스카이, 페퍼, 에디가 술에 잔뜩 취해 샘에 대한 추억이 담긴 백파이프를 들고 나타나 도나로 하여금 자신의 약혼자를 찾아 돌아가 버린 샘을 잊어보려고 빌과 해리를 만났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도나는 샘과 마주치자 그와의 좋았던 추억을 거부하며 말다툼을 벌인다.
소피가 아버지 후보자들을 초대한 것에 대해 스카이에게 고백하자 결혼이 아버지를 찾기 위한 계략에 불과했냐며 화를 낸다. 둘의 이야기를 엿들은 샘은 소피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라며 충고하고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결혼이 이혼으로 끝나버렸음을 이야기한다.
더 이상 비밀을 감출 수 없던 도나는 소피의 아빠가 바로 여기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소피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자신이 초대장을 보냈다고 한다. 큰 쇼크를 받은 샘, 빌, 해리는 누가 소피의 생부인지를 알아낼 수 있을지라도 그녀의 1/3만이라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데 동의한다.
모든 소동 후에 소피는 스카이와 결혼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그보다는 세상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주인이 없어진 결혼식, 샘은 성대한 결혼식을 낭비하지 않고 도나에게 청혼하고 샘을 사랑하고 있던 도나는 동의한다.
식이 끝나고 소피와 스카이는 끝없이 쏟아지는 달빛 속으로 함께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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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맘마미아(MAMAM MIA)를 남편과 함께 관람하고 싶었지만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시아버님이 우리 집에 와 계신 이유로 어른이 서울로 돌아간 후 늦은 2월에야 혼자 관람 할 수 있었다. 함께 하지 못한 남편은 미안한 마음에 십이 만원 하는 VIP석을 예약하라며 돈을 주겠노라고 했지만 끝내 나는 남편의 특별보너스도 VIP석도 포기한 채 보통 석으로 예매를 하고 공연이 끝난 후 아바(ABBA)의 원곡이 들어있는 CD와 팜플렛을 샀다. 그 날 한번 공연을 보는데 드는 금액치고는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십 만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고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1982년 해체되었지만 1970년대 인기 절정을 이루었던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이 총 22곡 삽입된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면서 명절 끝 묵은 스트레스는 물론이요 한동안 문화적 결핍으로 오는 갈증은 없겠다 싶은 위안 때문이기도 했다.
맘마미아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베스트앨범에 실린 대표적 히트곡들이 빠짐없이 실렸는데 뮤지컬제목인‘Mamma Mia’를 비롯해 ‘I Have A Dream’ , ‘Dancing Queen’, ‘Chiquitita’, ‘I Do, I Do, I Do, I Do, I Do’, ‘Waterloo’, ‘Honey, Honey’, ‘Super Trouper’, ‘S.O.S’, ‘Gimme! Gimme! Gimme!’등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멜로디와 리듬이 친숙한 곡들이라 뮤지컬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아니 끝난 후에도 내 두 귀를 적시고 내 두 눈을 빛나게 하고 내 온몸을 열리게 한 정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맘마미아!>는 아바 음악의 임팩트를 고스란히 전수 받아 객석에 전달한다. 아바 음악에 그랬듯이 나이가 몇이든, 어느 곳에서 왔든, 어떤 시대를 기억하든 전 인구가 즐길 수 있는 춤과 노래의 향연이다. 가족뮤지컬로도 이만한 것은 찾으래야 찾을 수 없다는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의 논평을 굳이 들지 않아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라와 인종, 성별, 나이 구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바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앨범판매량(약 3억 5천만 장)을 들먹이지 않고도 말이다.
도나의 딸 소피가 ‘ I Have A Dream,’ 을 부르는 첫 장면에서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내 자신이 뮤지컬 속 주인공이 된 듯 아름다운 섬 그리스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 항해하는 느낌 속에 빠져들게 했으며 가장 복잡한 기술로 가장 심플한 무대를 만들었다는 S자와 U자형 레일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독특한 무대는 아바(ABBA)음악의 빠른 템포에 어울리는 속도감 있는 무대전환으로 기존의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느낌을 주어 보는 나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맘마미아는 아바(ABBA)노래에 완벽한 드라마를 합쳐 최고의 뮤지컬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대중음악 평론가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전개되는 이야기가 음악과 제목, 가사가 잘 어울려 보는 뮤지컬에서 함께 즐기는 뮤지컬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평소 알고 있고 즐겨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바의 히트곡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신이 난 나는 극중 중요한 장면에 배우들이 ‘Dancing Queen’을 부를 때마다 내 몸과 입술은 침묵하기 힘들 정도로 속에서 열정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도나의 친구인 타냐역을 맡은 배우 전수경(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넌센스, Cats등에 출연...)의 말처럼 맘마미아는 그야말로 아줌마들의 축제라는 말을 실감 할 수 있었다. 평소 아줌마로 불려지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 자신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관람 온 삼 사 오십대 아줌마들은 커틑콜 장면 때 옆에 앉아 있는 낯선 남자의 시선쯤 무시해도 좋을 만큼 열광적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싱싱한 젊음을 폭발하는 이십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즐거운 착각 속에 빠져...
맘마이아는 제작자도 여자고 극본도 여자가 썼고 오리지널 무대의 연출자도 여자가 맡아서인지 여자마음을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소피의 엄마 도나역을 맡은 배우 박해미(햄릿,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등에 출연...)는 이미 뮤지컬스타로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이다. 성악을 전공해서인지 유난히 목소리가 시원한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거침없는 열정과 화려함의 근원은 도대체 어디에서 솟아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맘마미아를 본 그 날 뮤지컬 배우들 속에 살아 숨쉬는 열정과 넘치는 에너지가 새삼 부러웠다. 우리말로 감탄사인‘어머나, 에그머니나’라는 맘마미아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며칠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감동은 줄어들 줄 모르고 오히려 도나와 샘이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며 불렀던 노래를 조그마한 내 입술로 자꾸만 속삭이듯 흥얼거리게 한다.
"너의 사랑만이 날 구할 수 있어 S.O.S..."
2005년 0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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