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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마흔 여섯)

by 시인촌 2005. 4. 17.

문득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나를 가장 잘 읽어 내릴 수 있는 
나에게로 쓰고 싶은 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정말이지 하나도 숨김없이 스스로에게 들키고 싶을 때가...
.
.
.
내 안에 고여있는 것들을 버리기보다는 
좀 더 가까이 느껴보려고 해.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나 자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잖아.
주관적인 나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나를 바라본다는 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렇게 낯설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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