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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더 이상 욕망이 아닌 고요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2. 24.

부질없는 욕망 끊을 수 없어
욕심이라는 울
덤으로 놓던 날 
벚꽃처럼 핀 신열  
종일토록 허공에 꽃물들이다 
허깨비처럼 너울너울
모든 사물은 
고요 속에 자신의 키를 더 낮춘다는 사실 앞에서
잘난 맛에 짧은 줄 모르고 놀리던 세치 혀마저 갇히면 
이름만 무성한 시(詩) 
비로소 무릎 꿇는다
더 이상 욕망이 아닌 고요

2003년 05월 24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