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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그대 굳이 묻지를 마라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2. 25.

충돌하는 오후 두시의 그리움이 얼굴을 묻으면 가만가만 젖어오는 것들 흐르는 시간 속에 얼마나 그리웠냐고

그대 묻지를 마라. 성질 급한 초침이 지구의 반을 삼키는 동안에도 숲은 잠드는 법 없고 별은 홀로 자취 감추는 법 없나니 우리가 설혹 호흡과 호흡 사이를 맴도는 바람으로 만나도

지나온 날들 얼마나 뜨거웠냐고 그대 굳이 묻지를 마라. 숲이 되고 별이 된 사랑한다는 모국어 2003년 07월 16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