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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열 다섯)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8.

생각하는 시간이 줄고 기계적인 몸짓만이 무성한 요즘 
나 자신을 다스리는 지혜의 샘물마저 점점 고갈되어 
맑은 기운이 고여있던 느긋한 마음은 사라지고 
하나 둘 욕심이라는 이름의 마음들이 사라진 그 자리를 하나 둘 채워가고 있다.
시간의 부족은 
내 자신의 감정을 마르게 하는 원천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절실히 느끼지만... 
어쩌면 난 지금 내 안에 고여 있는 
갈증 이상의 목마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표현해야 하는데 표현하지 못하는... 
행동해야 하는데 행동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2003년 10월 깊어 가는 어느 가을밤에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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