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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느낌

사랑은 행복을 꿈꾸는 자의 몫이어야 한다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27.

사랑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무리 되 내이고 되씹어도 싫지 않는 깊고 너른 바다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이야기한다면 마치 함께 호흡하고 느껴줄 관객 없이 배우 혼자만의 독백으로 끝맺음해야 하는 연극처럼 싱겁고 재미없을 것이다. 사랑은 연극을 보고 즐길 줄 아는 관객이 필요한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감동하는 길동무 같은 상대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잇닿는 거리가 자유로워야 하며 순수해야 하고 완전함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꿈을 가지는 일일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다른 빛깔과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다듬고 가꿀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며 꿈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생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면 순환하는 계절 앞에서 덩달아 춤추는 파도가 되어야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온화한 기다림으로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주다가도 가슴 속 깊이 들이치는 뜨거움으로 마음에 물결이 일고 가슴마다 그리움의 이랑이 골마다 더 깊어지면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잠재워야 하는 차가운 이성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처럼 사랑도 순환하는 계절 앞에서 나이를 먹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사랑은 노력한 자의 몫이어야 하며 또한 행복을 꿈꾸는 자의 몫이어야 한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이는 반론을 제기 할지도 모른다. 이 세상 어느 누가 꿈꾸지 않은 자 있으며 처음부터 노력하지 않은 자 있겠느냐고... 그렇다. 살면서 누구나 처음에는 거창한 꿈이 있었고 그 꿈에 도달하려는 욕망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저마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한 갖가지 노력에 인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처음과는 달리 자신의 꿈들이 점점 작아지고 이 빠진 동그라미처럼 언제 어느 때 소중한 꿈 한 조각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 속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행복을 꿈꾸는 자는 살면서 끊임없이 꿈을 잃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속에 늘 푸른 생각을 키우고 한 톨의 씨앗이 땅 속에 묻혀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쉼 없이 흐르고 있는 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우리네 인생도 결국 한 톨의 씨앗과 별 다른 차이점이 없다. 사랑이 행복과 완전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행복의 밑그림이 되어 주는 사랑이 현실 속에서 꽃 필 수 있는 조건 일 때 가장 아름답고 말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랑은 행복을 꿈꾸는 자의 몫이어야 한다는 내 생각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면 사랑하라. 또한 행복 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꿈을 가져라. 행복하기 위한 사랑스런 꿈을......

 

 

 

2002년 12월 23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