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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느낌

애착과 집착에 관한 斷想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28.

 삶(그대는) 

 


그대는
내 행복의 원천이며
또한 아픔의 바다다

 

그대는
내 기쁨의 원천이며
또한 슬픔의 바다다

 

그대는
내 그리움의 원천이며
또한 외로움의 바다다

 

그대는
내 사랑의 원천이며
또한 눈물의 씨앗이다

 

그대는
내 모든 것의 원천이며
또한 풀리지 않는 억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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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詩는 삶과 사랑 애착과 집착사이에서 번뇌하는 사람의 마음 안에
잠재해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복잡한 감정을 그대라는 이름을 빌어
남녀간의 사랑 혹은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확대해보았습니다.


♥ 애착과 집착에 관한 斷想 ♥


사람의 감정을 글로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 애착과 집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늘 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애착과 집착.
한 세상 살면서 삶과 사랑에 대한 애착과 집착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의 고통을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나치면 욕심이 되지만 적당하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는
애착과 집착, 필요악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착은 어디까지이며 집착은 또 어떻게 구분을 할까요?
애착이란 무조건 자기의 마음을 어떤 것에 얽매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애착은 어떤 형태이든 욕망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집착이란 머물러 달라붙는 마음.
즉,  마음이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머물러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이해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지나간 과거사에 머물러 연연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여 그럴 것이다 라고 단정지어 자신을 둘러싼 많은 관계로부터 점점 외로워지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인간은 결코 그 어떤 애착과 집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게 애착과 집착을 하는 당신을 발견한 적이 있는지요.

있다면 그 순간 당신의 마음은 아마도 내적 갈등으로 인해서 더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갈등은 살아있게 하고 꿈꾸게 하는 또 다른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당신을 거울을 바라보듯 정직한 눈빛으로 자신의 마음을 읽어 내려보세요.


수많은 생각의 고리가 수시로 무슨 변덕처럼 자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수많은 다짐과 수 십 번의 결별, 생각과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서 오는 마음으로부터 조용히 한 걸음 더 물러서서 자신을 관찰해보십시오. 마치 타인을 바라보듯 아주 잠시라도 그런 여유를 가져보십시오.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포기 아니면 서로 다른 것에 대해서 이해해 주는 쪽으로 결론 짓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살면서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두 갈래 길에 놓여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만족할 것이고 어떤 이는 다른 선택으로 인해
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에 가끔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애착과 집착사이의 중간이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느 지점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좋아하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범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기도 하지만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애착과 집착은 인생최고의 스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날마다 채우는 우리네 사람들 오늘 난 지나치면 화가 되지만 통제 할 정도의 범주 안에 든다면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애착과 집착을 내 빛깔과 향기에 어울리는 인생 길에 길벗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이유는 인간으로서 품을 수 있는 그 많은 욕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차라리 난 그 욕심을 다스리는 주인공으로 남고자 원하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것에 그 어떤 명제를 부여하지 않고 할 수 없이 하루를 맞이하고 보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재미없고 무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마다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듯이 자신이 소중하다라고 느끼는 것에 애착과 집착을 가지게 될 때 어떤 이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가깝게 행동할 것이고 어떤 이는 감정보다는 날카로운 이성에 더 자신의 많은 것을 투자할 것입니다.


때때로 지나친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후회라는 단어를 평생 가슴에 덤처럼 안고 사는 이들도 있지만 차가운 이성보다는 어설픈 감정이 빚어내는 행동이 간혹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건 결국 삶에 있어서 이건 무엇이다 라고 단정지어도 좋을 만큼 완전한 해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난 삶과 사랑 애착과 집착에 관한 짧은 이야기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를 계획하고 선택하는 것도 당신 자신을 중심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감정이나 타인의 이익에 해가 되는 일을 해도 좋다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행하되 서로 다른 점은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말이 가장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과 다른 그 무엇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준다면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듯이 타인의 감정도 존중해주자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애착과 집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차라리 애착과 집착을 당신 인생에 빛이 되는 꿈으로 연결시키는 특별한 주인공이 되십시오. 당신은 당신 앞에 펼쳐진 삶과 사랑에 대한 소중한 꿈과 행복을 충분히 즐기고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도전에 지금 합류하십시오.    

 

 

 


2001년 어느 날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