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외 사랑은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외로운 거란다. 나는 단 한번도 외 사랑을 가까이 두지 않아도 좋았기에 늦은 나이에 찾은 외 사랑으로 가슴앓이 하는 너를 온전히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마리 허기진 짐승처럼 고픈 사랑을 하는 너를 보면 사랑하는 일이 끝내 읽혀지지 않는 페이지를 붙들고 씨름하는 사람처럼 전쟁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너에게 도움도 위로도 되어주지 못하는 나는 네가 가슴으로 사랑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네가 하고 있는 지금의 외 사랑이 빨리 멈춰주기를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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