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연애(戀愛)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는 법인가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이 말이 연애학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으나
요즘 대학가는 연애학 강의가 뜨겁다고 한다.
국어사전에서 연애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연ː애(戀愛) [명사] [하다형 자동사]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고 명시되어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연애학’은 이전에 나온 수많은 ‘사랑학개론’ 보다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상황들,
이를테면 만남에서부터 실연까지 전반적인 상황들을 공부한다고 한다.
강의실에서 연애의 기초단계인 마음에 드는 상대를 사로잡는 방법부터
연애의 끝인 이별을 어떻게 대처해야
후회와 상처가 남지 않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배운다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대가 변했음이 부럽기도 하지만
연애란 무릇 예고도 없이 소문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소낙비처럼 젖어오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연애의 백미 라고 믿고 살았던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뭐든 배워야 살아남는 시대라면
연애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대학가의 요즘 모습
이제는 긍정적으로 이야기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연애도 분명 개인의 능력차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연애를 잘하고 못하고의 능력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다소 어색하거나 못 마땅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연애의 깊이를 들여다보면
어찌할 수 없는 숙명 혹은 운명으로 결론짓는 연애도 많지만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선택에 의해서 관계가 맺어질 때
가장 자연스럽고 당당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 보라.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를 만나 연애감정을 싹틔울 기회가
우리 인생에 있어 과연 몇 번이나 찾아와 주겠는지,
사람마다 주어지는 기회가 다르겠지만
60억이 넘는 인구 중에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군다나 그 사람이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랑하고픈 사람이라면
그것은 감동이요, 행복이며 축복이기 이전에
놀라운 기적과도 맞먹는 행운이다 라고 말해도 지나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어쨌거나 연애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늙지 않는 묘약임에 틀림없다.
도처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잎과 돋아나는 새싹들의 행진에 발 맞추어
사람의 마음도 바야흐로 연애의 계절을 맞이했다.
연애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사람이 피끓는 청춘뿐이겠냐 마는
사람을 웃게 하고 사람을 꿈꾸게 하는 연애,
이제는 당당하게 표현해보자.
하여, 나는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대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순수와 뜨거움을 자본으로 하여
강의실 안에서 배운 연애학을 꽃을 피우듯 정성을 다해 실천에 옮길 차례라고...
젊은이들이여,
올 봄에는 그대 인생의 미래가 되어 줄 사랑스러운 반쪽을 위해
주저말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혀라.
2006년 03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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