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인 오늘, 점심 먹으러 집에 들른 남편과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 중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진리처럼 가슴에 살아남아야 하는 언어가 아닌 마음,
마음보다 더 큰 의미의 사랑으로 이해되어져야 할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말을...
이 글을 읽는 그 누군가는 서로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그 마음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내게 따지듯 반문하며 말을 건 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 누구나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이 평범한 이야기가
생각과 느낌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하는데
현실 속에서의 삶이란 마음과 달리 종종 원하지 않는 결과를 잉태하기도 한다는데
문제의 발단은 시작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현주소는
IMF이후 신용불안과 개인 파산 등에 직면한 가정들이 급증하면서
이혼률이 세계최고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말이다.
여기서 나는 이런 결과를 빚기까지 각 개인의 삶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공통된 마음의 무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눈치 챌 수 있었다.
부부사이에도 주고 또 주는( give-and-give) 개념에서
주고받는 (give-and-take) 이기적인 생각으로 전환을 한 게 문제로 작용했다는...
IMF이후 경제난과 맞물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부부도 있겠지만
갈수록 자신 속에 쌓여가는 이기심으로 헤어진 부부는 없는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물론 이혼을 했다고 해서 잘못 산 결과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게 이해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점점 늘어나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기에 앞서 먼저 가족이라는 소중한 이름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첫째도 둘째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나는 부부의 날을 맞아 give-and-take 보다 give-and-give 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이 땅의 부부라는 이름들에게 나지막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싶다.
사랑이란 주면 줄수록 줄어드는 게 아니라
주고 또 주어도 줄지 않고 끝없이 솟아나는 게 사랑이라는 것을...
이 땅의 많은 부부라는 이름들이 오늘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진심으로 되새김질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사랑은 사소한 말 한마디와 느껴지는 눈빛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사랑하라. 마음을 다하여...
감사하라. 진심으로...
그리고 표현하라.
당신으로 인해 내 삶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노라고...
2004년 5월 21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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