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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흔들린 만큼 더 많이 더 깊이 - 이희숙

by 시인촌 2006. 5. 17.

세상 그 어떤 것도 
꿈꾸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지만 
그대라는 이름으로 
꿈꾸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그대라는 이름이 
내 세계의 중심에 있는 한 
그 어떤 흔들림도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도  
흔들린 만큼 더 많이 
그대를 그리워했으며 
흔들린 만큼 더 깊이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햇살에 기지개 펴는 어린잎들도 
흔들린 만큼 더 푸르고
춤추는 아이들의 꿈도 
흔들린 만큼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대, 
우리 사랑도 
흔들리며 꿈꾸는 동안 
더 깊고 더 빛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요
 
2006년 05월 17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