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네 모습 보이지 않는 날이면 매일 마시는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자꾸만 마음에 갈증이 생겨 그런 날 그런 순간이면 달려가 손 내밀 수 없는 물리적 거리가 안타까워 하루 종일 네 목소리 듣지 못한 날이면 매일 마시는 공기를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자꾸만 마음에 호흡이 가빠 그런 날 그런 순간이면 공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갈 수 없음이 아파 속절없이 기다리다 보고 싶은 마음 넘쳐 잠 못 드는 밤이면 네 모습 네 목소리 끌어안고 백지편지를 써 그리워 그리워서 차마 꺼내놓고 부르기 아까운 네 이름에 내 이름을 덧씌워서 2004년 06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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