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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지금 내가 우는 건 - 이희숙

by 시인촌 2007. 1. 31.

지금 내가 우는 건 
떠난 사랑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이별을 확인한 순간에 
보듬고 가야 할 추억의 짐이 
너무 서러워서도 아니고 
이별 후에 찾아들 
고독한 시간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삶 속에 
젖어들 수 없는 이유
사랑을 잃어버린 현실 때문이다

2003년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