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2 기다림의 미학으로 붓을 들다 - 이희숙 불혹의 나이에 붓을 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나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그림 보는 안목을 키워왔던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보고 느끼는 즐거움과 더불어 내 마음 가는대로 붓을 지배하고픈 마음에 붓을 들었다. 지배한다는 표현이 어찌 보면 욕심일 수도 있겠으나 결코 욕심 때문에 붓을 들고자 한 .. 2004. 1. 31. 미련의 시작이다 - 이희숙 미친 저녁이 생의 한가운데 서서 태엽을 감는다 자양분이 다 빠져 씁쓸한 어제 되감기를 하고 눈앞에 펼쳐진 오늘이라는 고지 빨리, 빨리 외치다 두 배로 늘어졌다 돌고 돌아도 늘 그 자리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가면 쓴 시간 위에 돋아나는 내일 미련의 시작이다 2003년 10월 13일 - 喜也 .. 2004. 1. 31. 팔불출 엄마의 독백 어제는 비가 와서 참 좋았어. 어쩜 그렇게 매번 기분이 좋을 수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배시시 웃으며 꼬리표를 다네. 그건 말이야. 낙천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솔직히 날씨와 계절 중 특별히 싫은 게 없더라. 뭐랄까? 날씨는 날씨대로 계절은 계절대로 저마다 다른 매력과 저.. 2004. 1. 31. 허기 - 희야 이희숙 섬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섬은 언제나 마음을 붙잡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가지지 못해서 아프고 명쾌히 보낼 수 없어서 아프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날마다 배처럼 출렁 거렸다섬은 언제나 핏빛처럼 붉은 열정을 원했지만그 섬에 갇혀 살기만 바랬지 온전히 붙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살 속에 철탑이 박힌 것처럼 내 영혼에도 철탑이 박힌 줄 정말 몰랐다 2001년 05월 - 喜也 李姬淑 2024년 부분 수정 섬이 아프다 내 마음이 아프다 섬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붙잡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가지지 못해서 아프고 명쾌히 보낼 수 없어서 아프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또 아프고 섬은 언제나 내게 핏빛처럼 붉은 열정을 원했다 하지만 난 그 섬에 갇혀 살기만 바랐지 온전히 그 섬을 붙잡지는 못했다 그.. 2004. 1. 30.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 이희숙 우리 서로 무진장 사랑하여 인연의 고리 죽어도 차마 끊지 못할 것 같았는데 기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 주저앉은 그대를 보며 사실은 내가 더 아팠다고 이제 와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발신자표시 제한번호를 비밀번호 암호처럼 누르고 말없이 깊은 강으로 흐르는 이 내 삶 전부를 송.. 2004. 1. 29. 가을밤에 중얼거리다 - 이희숙 밤하늘이 잘 보이는 내방 침대에 누워, 며칠 전 남부도서관에서 빌려온 책(1인자를 만든 참모들 - 이철희 지음)을 읽다가 문득 의사선생님 말씀(눈을 심하게 혹사시켰군요. 병명은 안구건조증입니다. 혹,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든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인지......)이 생각나서 읽고.. 2004. 1. 29.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