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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희야 이희숙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너는 왔다산 넘고 물 건너 기어이 너는 와서 지구 한 모퉁이 끌어당긴다뜨거운 눈짓에 너도 나도 꽃이 되었다   2019년 03월 - 喜也 李姬淑 2019. 4. 9.
제비꽃 당신 - 희야 이희숙 바람 부는 들녘에도 오고좁은 골목길에도 오고낡은 보도블록 위에도 오고갈라진 틈 사이에도 오고우리 마음속에도 온다 겸손하게 허리를 낮추어야 만나는 당신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니 비로소 웃는 당신온다는 기별에 눈물 마를 날 없는 당신스치기만 해도 향긋한 분내 나는 당신너를 들이고 나를 심어 사랑을 약속한 당신 어디에도 있으나 또한 어디에도 없는 당신제비꽃 앞에 두고 낮은 소리로도 이름을 묻지 마라곡절 많은 인생 꽃으로 피었으니 * 시 속에 나타난 제비꽃 이름앉은뱅이꽃-제비꽃-오랑캐꽃-남산제비꽃-반지꽃   2019년 03월 - 喜也 李姬淑 2019. 4. 4.
저만치의 거리, 사랑이다 - 희야 이희숙 대명역에서 앞산빨래터공원 가는 길서로서로 알아보는 저만치의 거리사거리에 서면 뜬금없이 길을 잃는다길을 몰라서도 아니고커피전문점 즉흥적인 이름 때문만도 아니다 살아온 많은 날은길 위에서 시작되고 길 위에서 끝이 났다열리고 닫히고 다시 여닫기를 몇 번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서로서로 알아보는 저만치의 거리에서 피어나고 저물고 다시 피고 저물어 간다 딱히 억울할 것도 슬플 일도 없는 하루가 슬금슬금 풍경으로 지는 날이면가고 없는 사랑을 생각하며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며너는 오고 나는 간다서로서로 알아보는 저만치의 거리, 사랑이다    2019년 03월 - 喜也 李姬淑 2019. 4. 4.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 - 희야 이희숙 이토록 그리운 네가 있어 봄이다그토록 기다리던 네가 와서 봄이다저토록 사랑하는 둘이라서 봄이다 그리운 네가 와서 기다리던 네가 와서 사랑하는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핀다는 다른 말핀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또 다른 말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예쁘다사랑이 피었다    2019년 03월 - 喜也 李姬淑 2019. 4. 3.
그림자 - 희야 이희숙 원시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대어를 낚을 생각에 꿈인 듯 달려갔더니 원시인은 간데없고 텅 비어서 고요한 경전 읽는 한 그루의 나무만 보았네 아 저것은 어둠의 역사 빛으로 만든 집 아 이것은 몸짓의 언어 시간이 그린 벽화 왈칵 무너진 내 그림자 -------------------------------------------.. 2018. 7. 31.
봄 이야기 - 희야 이희숙 비바람에 강제 연행된 꽃잎이 발 묶인 자동차 지붕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물끄러미 행인들을 바라본다 때맞춰 쏟아지는 봄 그 너머의 이야기가 한창이다 2018년 04월 - 喜也 李姬淑 2018.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