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 이희숙
시인촌
2007. 9. 8. 12:30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준비도 없이 무너져 버린 나는
그녀가 나를 잊고 있는 순간에도
온통 그녀생각뿐이지요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기다리는 일만큼 기쁘고도 아픈 일은 없다는 걸
오늘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그녀가
어여쁜 천국으로 가는 꽃길을 알려달라네요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이 기분
없던 날개가 생긴 것 같아요
집을 나서기도 전에
이유 없이 어깨는 왜 그리 들썩이고
가슴은 왜 그다지 두근거리든지
오랜만의 외출로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밤 깊도록 잠들지 못하고
내 골방 근처를 왔다 갔다 하는 그녀 때문에
잠들 수가 없네요
그녀는 무슨 생각을 저리도 깊이 하길래
덩달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내 기쁘고도 아픈 바스락거림을 듣지 못하는 걸까요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기다리는 일만큼 기쁘고도 아픈 일은 없다는 걸
2007년 09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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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 오랜만의 외출로 무슨 신발을 신고 나갈까 고민하다
떠오른 생각을 詩로 적어보았습니다.
신발을 의인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