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낮은 읊조림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스물 하나)

시인촌 2009. 11. 3. 17:56

아들 녀석이 고열이라며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돌아왔네요.

병원 가서 타미플루 처방 받고 왔어요.

단순한 감기 같은데

다음 주 월요일에 등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살짝 긴장이 되네요.

주사 맞은 영향 탓인지

아들 녀석은 일치감치 꿈나라행 티켓을 타고

어디론가 항해중이네요.

 

평소 약간의 감기증상이 있어도

미리 약 먹고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들 녀석을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할 텐데

괜스레 신경이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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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9월 달에 시험을 본 전국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백분율 99.92%라서 기대를 했는데

어제, 성적우수자(전교 3등까지)에게 주는 상장과 메달을 받아왔네요.

중간고사 성적이 전교 4등이라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충고를 엄마아빠로부터 들었던 아이였는데

상을 받으니 기분은 좋은가 봐요.

 

10월 한 달 동안만 해도 영화 세 편을 본 딸아이는

옷 입는 센스도 여간 아니고 잘 놀 줄도 아는,

덕분에 친구가 참 많아요.

친구를 골고루 사귈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라

딸이지만 부럽다는 생각, 할 때가 있어요.

 

방금 딸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네요.

신종플루비상에 고3들 모의고사 친 날이라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요.

저녁 밥 일찍 달라네요.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