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횡설수설(부제:오늘은 어쩐지) - 이희숙
시인촌
2010. 9. 28. 12:25
한나절
강물 같은 사랑이
꽃잎처럼 떠다니는 걸 구경만 한 탓인지
마음을 저당 잡힌 사람처럼 잠이 오지 않네요
잠들지 못한 마음에 갈증이 가시처럼 돋아나요
기별 없이 찾아든 기억의 무늬 때문만은 아니에요
오늘은 어쩐지
사랑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 위로
밤새 첫사랑 같은 첫눈이
축복처럼 펑펑 쏟아질 것만 같아요
2006년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