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묻지 마 - 희야 이희숙

시인촌 2012. 3. 30. 15:56

 

 

휘영청 달 밝은 밤이 아니어도 네가 보여

어떻게? 라고 묻지 마

오늘 밤엔 아카시아 향이 더 짙을 것 같아

왜? 라고 묻지 마
세상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으니까

 

 

묻지 마

그냥

꽃 이름 외우듯

내 안 어딘가에 남아

물결처럼 파문을 일으키는

네 이름을 부르고 싶어

 

 

 

 

 

2004년 05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