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꽃무릇 - 희야 이희숙
시인촌
2020. 8. 3. 16:13
못 잊어 못 잊어서
그대 눈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
그리워 그리워서
그대 손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
행여 그대 오실까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피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길목마다
그리움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단장한 여인의 긴 속눈썹같이
마음에 새긴 붉은 입술 같이
뜨겁게 피고 지는 어여쁜 꽃 보거든
못다 한 사랑이 그리워 찾아온 줄 아시어요
2019년 9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