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코로나 19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말자 - 희야 이희숙

시인촌 2021. 10. 17. 23:26

하루만 더

한 달만 더

참자 참아보자

금방 지나갈 소나기를 만난 것처럼

 

조금만 

다시금 더 힘을 내 기다려보자

머지않아 봄은 올 테니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

섬 속에 또 다른 섬이 되었다

소소한 행복 눈뜬 채 도둑맞고

사랑도 힘을 잃고 돌아앉는다

 

몸조심하라는 당부, 잊어버렸는가

오늘도 몇 사람 보이지 않네

맘 놓고 소리 한번 질러보지도 못하고

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죽음

순서 없는 죽음 앞에서는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묻지 마라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2021년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