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 이희숙

시인촌 2004. 6. 5. 10:16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기억해내는 순간 
마음에 길하나 절로 열린다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몇 천 배 더 간절한 감정의 사치라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운명이라는 두 글자  
사랑하는 그대이름 위에 쓰기 전까지는
그대라는 이름이 이토록 사무치는 그리움일 줄

2004년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