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읍1 추억 굽기 1부모님이 떠나고 없는 고향에어린 시절 살았던 바로 옆집을 산 홍자놀다 오자고 전화가 왔다“찜질방이 따로 없다. 옛날 얘기하면서 놀자"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고 하자금자가 전화 와서“군불 땐 방에 몸 지지고 오자. 진짜 좋더라” 가로등 불빛 없는 시월 하순의 시골길 사방이 깜깜하다합천 읍내로 들어가기 전금양에서 거창, 해인사 방면으로 접어들자도로 위엔 내가 비춘 상향등 불빛만 환하고마을엔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꽃게 된장찌개와 나물 반찬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절여서 헹군 물기 뺀 열무에배 세 개와 밥을 갈아 넣고 갖은양념 버무려세 통에 나누어 담으니 자정이 지났다 2맥주 한 잔으로 고단했던 하루를 털어내고군불 땐 방에 여자 셋이 누웠다집주인 홍자는 아랫목에 곰처럼 이불 덮고 금자는 덥다며 방문 .. 2024.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