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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28

낙서 - 이희숙 그냥 그립다…. 라고 쓴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잊었는가 싶었는데 선운사 동백꽃처럼 눈물 나는 네가 하염없이 피어난다 뜬금없이 사랑한다…. 라고 쓴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비밀이 모로스 부호가 되어 사랑해…. 라고 쓴다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2011년 01월 - 喜也 李姬淑 2011. 1. 31.
가끔 아주 가끔은 - 이희숙 가끔 아주 가끔은 바람 불지 않아도 낯설어서 더 사랑스러운 나를 만나고 싶다익숙한 거리를 돌아서 걸어도 보고 싶고 감흥 없이 지나쳤던 음악도 가사를 떠올리며 듣고도 싶다맛은 잘 모르지만 즐겨 마시던 커피보다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적신다는 와인에 취하고도 싶다 가끔 아주 가끔은 비에 젖지 않아도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어제를 되새김질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오늘을 마시고 싶다 깃발처럼 펄럭이는 욕망을 위해 누구도 판독할 수 없는 그리움을 위해 집착 아닌 간절함을 위해  2004년 12월 -  喜也 李姬淑 2010. 3. 31.
애인 - 이희숙 누가 한가슴만 무진장 사랑하다 허락도 없이 무릎 꿇고 말았는가 그 누가 범람하는 강물처럼 쓰러져 내 가슴에 정박했는가 누가 통째로 삼킨 뜨거운 불을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했는가 그 누가 환장하게 눈부신 날은 포기도 빠른 거라고 부추겼는가 누가 달랑 의문부호 하나 남기고 떠나면서 날 더러 .. 2009. 7. 7.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부제- 금지된 사랑) - 이희숙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이니 그리움이니 하는 말은 애당초 허락되지 않는 금기어였는지 모른다고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는 말도 영영 비켜가도 좋을 사치였는지 모른다고 그러나 사랑하는 동안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사랑이라는 말을 밥 말아먹듯 술술 잘도 넘겼습니다 내내.. 2009. 5. 30.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 이희숙 친애하는 그대수수꽃다리 그윽한 봄밤에 나는 그만 잠도 잊은 채 그대에게 편지를 띄워요 하고픈 말이 너무도 많아 쓰지 못한 편지지 위로 꽃송이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네요어여쁜 꽃에 반하고 향기에 취한 나는 나이도 잊은 채 그대에게로 가는 영혼의 다리를 단숨에 만들고 한걸음에 달려가요  오늘 바람결에라도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받거든 그대, 부디 잘 있노라 소식 주세요  2007년 봄 - 喜也 李姬淑2024년 부분 수정  친애하는 그대봄은 밤도 아름답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지금은 너무도 황홀한 밤이어요 열린 창 사이로 달콤한 바람이 밀려오네요 당신을 처음 만난 그해 봄 그대와 나 사이를 수도 없이 들락거리던 바람을 꼭 닮았어요정말이지 그토록 달콤한 바람은 난생 처음이었어요친애하는 그대 당.. 2007. 6. 2.
겨울엽서 - 이희숙 겨울엽서 그리워하다 하다 숨길 수 없는 마음 함박눈처럼 펑펑 쏟아지는 날이면 폭설처럼 쌓여있는 사랑을 이야기하자 어디에도 숨을 곳 없는 그리움을 이야기하자 도무지 그칠 줄 모르는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하자 하늘의 별들이 숨을 거두는 그 날에도 오늘이 영영 오늘로 살 수 없는 그 날에도 여.. 200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