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 소설 비밀의 화원(26) - 이희숙 복도 끝 창가에 기대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 수희는 오랜만에 만난 허 검사가 불쑥 그녀 얼굴 가까이 수첩을 들이다 민 어느 날의 일을 기억해냈다. 기억은 그렇게 가끔 예고도 없이 엄습할 때가 있다. 불현듯 마주친 기억이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여겨져 수희는 머리를.. 2006. 7. 29. 소설 은유의 계절(10) - 이희숙 ♧ 일요일 오전, 몇 달 전부터 자기 처제를 소개해 주겠다고 민우에게 언제 시간이 가능할지 말만 하라고 조르는 최 과장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민우의 집과 가까운 장충단 공원 옆 신라호텔커피숍에서 사범대를 나와 모 중학교에서 국어선생님을 한다는 최 과장의 막내처제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 2005. 5. 7. 환상, 나는 매일 수채화 같은 사랑을 소망한다 - 이희숙 어떤 이가 말했다. 아카시(일명 아카시아나무) 나무아래 가지 말라고, 처음에는 영문을 모른 채 이상한 눈빛으로 말하는 낯선 이를 훔쳐보았다. 그 순간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턱 선이 날카롭고 눈매가 부드러워 보이는 낯선 이에게서 아주 익숙한 바람의 노래가 잔.. 2005. 3. 27. 이전 1 다음